그라난마을
본문
그러던 수하그라 어느 날이었다.맑은 날이 갑자기 흐려지고 미친 듯한 바람이 일더니 중군의 수자 기 가 부러졌다.대장을 상징하는 기인만큼 예삿일이 아니었다. 음양을 짚을 줄 아는 한당이 조용히 손견에게 말했다.중군의 수자 기가 부러진 것은 좋은 징조가 못 됩니다. 잠시 군사를 돌리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본시 배포가 크고 속기에 구애받지 않은 손견이 그 말을 들을 리가 없었다.호탕하게 웃으며 한당의 권유를 한마디로 물리쳤다. 우리는 몇 번을 싸우고도 이기고 지금은 양양성을 뺐는 것도 아침 아니면 저녁의 일이 되었다.그런데 한낱 바람에 깃대가 부러진 일로 어찌 군사를 되돌릴 수 있겠느냐?살핌이 많으면 근심도 많다더니 의공(한당의 자)이 바로 그러하구나 손견이 그렇게 나오니 한당도 더는 권하지 못했다.사기를 중히 여기는 진중이라 쓸데없이 불길한 말을 거듭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이상한 조짐은 천에도 비친 모양이었다. 그날 밤의 일 이었다.손견이 더욱 급하게 성을 공격하는 바람에근심에 젖은 채 홀로 있는 유표를 괴량이 찾았다. 사실 괴량은 장수라기보다는 모사에 가까웠다.모습도 범상치 않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학식이 있고 천문과 지리에도 밝았다. 초저녁부터 성루에 올라 하늘을 바라보더니무엇을 보았는지 은밀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오늘 저녁 제가 천상을 보니 장성 하나가 떨어지려 하고 있었습니다.그 있는 곳으로 헤아리건대 손견의 별임에 틀림없습니다.주공께서는 급히 원소에게 글을 보내 도움을 청하십시오.어쩌면 손견을 죽이게 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유표는 그런 괴량의 말이 얼른 믿어지지 않았으나손견에게 나쁜 조짐이라니 우선 반가웠다. 거기다가 원소에게는 어차피 도움을 청해야 할 처지이니구태여 괴량의 계책을 물리칠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원소에게 보낼 글은 써도겹겹이 에워싼 손견의 군사들을 뚫고 나갈 일이 꿈 같았다. 누가 손견의 에움을 수하그라 뚫고 이 글을 원소에게 전하겠느냐? 유표가 궁리 끝에 여러 장수들을 모아 놓고 물었다.여러 장수가 모두 대답이 없는데 한 젊은 장수가 씩씩하게 나섰다.제가 한번 해보겠습니다. 유표가 반가운 마음으로 보니 여공이란 아장이었다.유표는 몇 번이나 그의 장한 기상을 치하하고 후한 상을 약속한 뒤원소에게 보낼 글을 맡겼다. 여공이 막 성을 나서려 할 때 괴량이 다시 그를 불렀다.그대가 죽기를 두려워 않고 성을 나서려 하나 그 전에 먼저 내 계책 하나를 들으시오.나갈 때 군마 5백을 데리고 가되 반드시 활을 잘 쏘는 이들을 데려가시오. 그리고 무사히 적진을 뚫고 나가거든 바로 기주로 닫지 말고 현산으로 들도록 하시오.손견은 성정이 강급하니 그대가 뚫고 나간 걸 알면 반드시 앞장서서 그대를 쫓을 것이오. 그때 그대는 군사 백 명을 풀어 산 위로 올려 돌을 모아 두게 하고백 명은 활을 들고 숲 속에 숨어 있게 하시오. 현산은 지세가 묘해 매복에 알맞은 곳이 여럿 있을 것이오.그런 다음 손견의 군사들이 그곳에 이르면 너무 빨리 달아나서는 아니 되오. 될 수 있으면 길을 돌고 이곳 저곳에서 적을 격동시킨 뒤궁노를 숨겨 둔 곳으로 유인해 가도록 하시오. 그리고 적이 그곳에 오면 돌과 화살을 한꺼번에 쏘아 붓도록 하시오.잘만 되면 손견도 잡을 수 있소. 만약 우리 계책대로 되어 크게 이기게 되거든 연주호포를 울려 신호를 하시오.그러면 성안에서도 급히 군사를 이끌고 나가 그대들과 접응하겠소. 그러나 적이 따라오지 않거나 따라와도 우리 계책에 떨어지지 않으면그대로 길을 재촉해 원소에게로 가시오. 오늘 밤은 달이 그리 밝지 않으니해가 지는 대로 곧 성을 나서도 될 수하그라 것이오. 실로 두 수를 한꺼번에 보는 절묘한 계책이었다.그걸 들은 여공은 힘이 났다. 그저 한 목숨 건져 원소에게 위급을 고하는 것만이 다행인 초라하고 불안한 길이 아니라잘만 되면 원소의 도움 없이도 강한 적을 깨드릴 수 있는 길인 까닭이었다. 여공은 괴량의 계책을 자세히 머릿속에 담은 뒤 해가 지기 무섭게 나섰다.특별히 활 잘 쏘는 이들로만 골라 뽑은 5백을 거느리고 가만히 동문을 연 뒤질풍처럼 손견의 진중을 통과한 것이었다. 날이 저물자 잠시 공격을 그치고 장막으로 돌아와 쉬고 있던 손견은갑작스런 함성과 함께 수많은 병마가 내닫는 소리를 듣고 놀라 좌우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냐?성안에서 한 떼의 군마가 갑자기 동문을 열고 달려나와 현산 쪽으로 달아났습니다.잠시 뒤에 돌아온 군사가 그렇게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손견은문득 유표와 원소가 손을 잡고 자기를 치려 한다는 원술의 편지가 떠올랐다. 현산은 북쪽에 있으니 틀림없이 다급한 유표가원소에게 구원을 청하러 보낸 것이라 여겨 갑주도 제대로 여미지 못하고 말 위에 올랐다. 서둘러 쫓다 보니 손견을 뒤따르는 것은 서른 몇 기 밖에 되지 않았다.유표의 사자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군사를 모을 틈은 고사하고항상 곁에다 두는 장수들조차 제대로 데려가지 못한 것이었다. 손견이 현산 기슭에 이르렀을 때 여공은 이미 알맞은 곳을 골라 매복을 끝낸 뒤였다. 한쪽은 작은 숲이요, 다른 쪽은 가파른 벼랑인 소로로,벼랑 위에는 바윗덩어리에 군사 백명이 숨고 숲에는 활과 쇠뇌를 가진 군사 백 명을 숨게 했다. 그런 다음 여공은 남은 군사를 이끌고 산자락으로와 느릿느릿 행군을 했다.손견의 말이 빨라 홀로 앞장서서 달리다 보니 저만치 그런 여공의 수하그라 병마가 보였다. 기어코 따라잡았다는 생각에 손견은 혼자라는 것도 잊고 크게 외쳤다.멈춰라! 쥐 같은 무리가 감히 어디로 달아나느냐? 그런데 이상하게도 적장은 오히려 말머리를 돌려 손견에게 부딪쳐 왔다.손견이 조금만 침착했어도 여공이 자기를 유인하고 있다는 걸 눈치 챌 수 있었으련만하늘이 정한 운수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다. 용맹을 뽐내며 한칼에 여공을 찍어 버릴 듯 덮쳐갔다.여공은 계책대로 맞아 가는 것이 은근히 기뻤다. 싸우는 둥 마는 둥 한 합을 부딪고는그대로 말머리를 돌려 앞서가는 졸개들의 뒤를 따랐다. 손견은 더욱 마음이 급했다.여전히 뒤따르는 군사가 하나도 없다는 걸 잊은 채 여공을 쫓기에만 바빴다. 오래잖아 도망치던 여공은 험한 산길로 접어들었다.손견도 멈추지 않고 말을 몰아 그 뒤를 쫓았다. 그런데 한군데 벼랑 곁으로 난 산길에 이르렀을 때였다.홀연 앞서가던 여공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손견은 여공이 산 위로 달아났다고 여기고자신도 급하게 말을 산 위쪽으로 돌려 세웠다. 홀연 한 차례 징소리가 나더니 산 위에서 집채같은 바위가 아래로 굴러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숲 속에서는 화살이 비처럼 손견의 머리를 덮어씌웠다. ☞ 어떻게 피해 보려고 할 틈도 없이 손견은 화살에 맞고 바위에 깔려 시체로 변하고 말았다. 머리가 부서져 뇌장이 흘러나오고 사지는 으깨어진 처참한 모습이었다.나이 서른 일곱, 한창 세력을 키워 가슴속의 큰 뜻을 막 펴보려 하는 때에어이없이 꺾이고 만 것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섬뜩한 일은지난날 그가 원소와 유표에게 하늘을 가리키며 한 맹세이다. 만약 전국 옥새를 가졌다면화살과 돌 아래 죽으리라고 말한 것이 그대로 이루어진 셈이었다. 궁한 처지에 몰린 나머지라고는 하지만망령되이 하늘에 대고 거짓 맹세를 수하그라 한 죄 값이라면 지나치게 가혹한 풀이가 될는지. 손견을 죽인 여공은 뒤이어 나타난 손견의 수하 서른 기까지 모조리 죽인 뒤에야괴량과 약속한 연주호포를 놓았다. 손견을 죽인 이상 두려워할 게 없다는 생각에서였다.포소리를 들은 안에서는 괴과 황조 채오 세 장수가 각기 한 떼의 병마를 거느린 채쏟아져 나왔다. 손견이 없는 데다 갑작스레 형주 군사들이 거센 기세로 쏟아지자강동의 군사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연이은 승리에 따른 방심도 그 혼란을 키운 원인이었다.하지만 아무래도 손견을 따라다니며 단련된 장졸들이라 그런지역시 강동의 군사는 달랐다. 까닭 모르게 사기가 오른 적의 강습에도 불구하고각기 자리를 지키며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한수가에서 수군을 이끌고 전선을 지키던 황개는갑작스레 손견의 진채에서 크게 함성이 일고 병장기 부딪는 소리가 나자심상치 않은 일이라 여겼다. 데리고 있던 수군들을 이끌고 급히 손견의 본진 쪽으로 달려갔다.황개가 간신히 손견의 진채에 이르렀을 때는마침 성안에서 쏟아져 나온 황조의 군사들이 기세 좋게 중군쪽으로 밀려들 때였다. 쇠 채찍을 휘두르며 밀려드는 적을 막으려고 나선 황개의 눈에앞장서서 말을 달려오는 황조가 들어왔다. 이놈, 내 쇠 채찍을 받아 보아라.황개가 졸개들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똑바로 황조에게 말을 몰아가며 소리쳤다. 황조도 피하지 않고 창을 휘둘러 대적해 왔다.그러나 승세만 믿고 방심한 것은 황조의 불행이었다. 두 합을 채우지도 못하고 황개에게 사로잡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정보의 분전도 황개에 못지 않았다. 손책을 보호하며 길을 앗다가마침 현산에서의 크나큰 소득에 마음이 부풀어 손견의 본진으로 뛰어 드는여공을 만났다. 아직 자기 주인 손견을 죽인 것이 바로 그자라는 걸 모르는 정보였지만곧바로 말을 몰아 여공을 덮쳤다. 들뜬 마음에 여공도 그대로 정보의 창을 수하그라 맞았으나 처음부터 무리한 상대였다.몇 합을 넘기지 못하고 정보의 한 창에 찔려 말 아래로 떨어지니 애써 세운 공도 허사가 되고 말았다. 한당과 다른 장수들도 각기 힘을 다해,형주군과 강동군의 싸움은 시작이래 가장 격렬한 것이 되었다. 강동의 군사들에게 다행인 것은 아직 손견의 죽음이 알려지지 않은 일이었다.난전중이라 알려질 틈도 없었거니와 유표 쪽도 아직은 확신을 못했기 때문이었다. 양쪽의 대군은 그렇게 밤새도록 싸우다가 날이 밝은 뒤에야 각기 군사를 물렸다. 유표의 군사들은 성안으로 되돌아가고,손견의 군사들은 배와 수군의 진영이 있는 한수 가에까지 밀려나 난군을 수습했다. 아버지 손견이 적의 매복에 걸려 돌과 화살 아래 죽은 것을 손책이 알게 된 것은간신히 한수 가에다 군사를 정돈한 뒤였다. 군사들이 부서지고 으깨진 손견의 시체를 찾아왔으나목은 잘려 성안의 유표에게 바쳐진 뒤였다. ☆☆☆손책이 목 없는 아버지의 시체를 놓고 슬피 목놓아 우니그 참혹한 정경에 여러 장수들과 사졸들도 한결같이 눈물을 지었다. 하지만 손책은 언제까지나 슬픔에만 빠져 있는 나약한 소년은 아니었다.강동의 호랑이라 불리던 손견의 맏아들이요,역시 뒷날 소패왕이라 불릴 만큼 영웅의 기상이 있었다. 한차례 호곡이 끝난 뒤에 앙연히 하늘을 쳐다보며 부르짖었다.아버님의 시신이 적의 손에 있는데 어찌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요! 이어 손책은 여러 장수들을 자신의 군막으로 불러 다시 유표와 싸울 일을 의논했다.생각 깊고 근후한 황개가 일어나 손책을 달랬다. 작은 주인, 하늘의 별처럼 많고 많은 게 사람의 날입니다. 또 군자의 복수(復讐)는 백 년이 걸려도 늦지 않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지금 우리 군사는 주공을 읽은 데다간밤의 싸움에 밀려 사기는 떨어지고 몸은 모두 지쳐 있습니다. 사기가 오를 대로 수하그라 오른 데다높고 든든한 성에 의지하고 있는 적과 싸우기는 아무래도 어렵습니다. 고정하십시오. 그럼 장군께서는 목 없는 선고의 유체를 들고 강동으로 돌아가 잔말이오?내 무슨 낮으로 어머님과 아우를 대하며, 또 강동 사람들은 나를 어찌 보겠소? 옛말에 아비를 죽인 자와는 한 하늘을 이지 않는다 했거늘,아비 죽인 원수가 눈앞에 있는데도 어찌 이대로 버려 두고 갈 수가 있단 말이오? 싸우지 않고도 주공의 머리를 되찾을 방도는 따로 있습니다.제가 어젯밤 적장 황조를 사로잡아 두었는바 듣기로 그자는 유표가 아끼는 장수 가운데 하나라고 합니다. 사람을 성안으로 보내 일시 화평을 맺으시고,황조와 주공의 머리를 바꾸자 하시면 유표는 반드시 거기에 응할 것입니다. 그런 황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군리로 있는 환해가 나서서 말했다. 그 일이라면 제가 한번 해보겠습니다.저와 유표는 전부터 아는 사람이니 저를 사자로 삼아 성안으로 보내 주십시오.반드시 유표를 달래 돌아가신 주공의 시신을 온전히 하겠습니다. 비록 나이 어리고, 부친을 잃은 슬픔과 원한으로 격양돼 있기는 하지만.손책 또한 그들의 권유를 물리칠 만큼 무모하지는 않았다. 한동안 말없이 생각에 잠겼다가 마침내 그 일을 허락했다.손책의 허락이 있자 환해는 그날로 양양성 안에 들어가 유표를 만났다. 환해의 말을 들은 유표는 별다른 주저 없이 거기에 따랐다.죽은 문대의 머리는 이미 관에 담아 간직해 두었소.빨리 황조를 풀어 주면 돌려 드리겠소이다. 그런 다음 양쪽 모두 군대를 물리고다시는 서로 침범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오. 아직도 손견이 강동에 쌓아 둔 기반의 무서움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유표로서는당장 귀찮은 싸움을 끝내게 된 것만이 반가울 뿐이었다. 환해는 거듭 유표의 너그러움에 감사한 뒤다시 손책의 진채로 돌아갈 수하그라 채비를 했다. 그때 뒤늦게 야 그 일을 전해 듣고 달려온 괴량이 큰소리로 유표에게 말했다.주공. 아니 됩니다. 결코 그래서는 아니 됩니다.군사 한 사람 갑옷 한 조각도 돌아가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먼저 환해를 목베시고 따로이 계책을 세워 저들을 쓸어 버려야 할 것입니다. 그 말에 유표가 난색을 지으며 멀거니 괴량을 보았다.그의 말이 옳다 해도 이미 허락한 일이라 뒤집기 어려운 까닭이었다. 그런 유표를 깨치듯 괴량이 다시 말을 이었다.지금 손견은 이미 죽고 아들들은 모두 어립니다.그 허약한 틈을 타 급히 강동으로 군사를 내시면 북소리 한번으로그 넓고 기름진 땅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그라는 데도 저들은 그냥 돌려보내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버려 둔다면뒷날 강동은 반드시 우리 형주의 큰 걱정거리가 될 것입니다. 살핌에서도 헤아림에서도 괴량은 확실히 뛰어난 모사였다.그러나 유표는 그를 제대로 쓰기에는 적합한 그릇이 못 되었다. 유가적 인의와 작은 인정에 얽매여 머뭇거리며 되물었다. 그렇지만 황조가 저들 손에 사로잡혀 있으니 어찌 차마 버릴 수 있는가? 무모한 황조를 버려 강동을 얻을 수 있다면 안될 건 또 무엇이겠습니까?괴량이 한층 답답한 얼굴로 그렇게 소리쳤다. 그러나 유표는 기어이 듣지 않았다.황조와 나는 서로 마음을 터놓고 지내 온 사이다.그를 버리는 것은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에 환해는 무사히 돌아가고,약조대로 손견의 목과 황조는 맞바꿔졌다. 손책은 선부의 영구를 앞세우고강동으로 돌아가 곡아의 들에 장사지냈다. 그런 다음 무리를 이끌고 강도에 머무르며몸을 굽혀 어진 이와 학식 있는 선비를 맞아들이고 사방의 호걸들을 대접하자차차 세력이 불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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